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영국의 협조를 구하려고 런던을 방문 중인 한국 국회대표단(단장 박상천 의원)은 17일 북핵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단은 이날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서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한국 새정부의 북한 핵문제에 대한 3대 원칙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상천 단장은 북한이 공격을 개시하면 포격으로 24시간 이내에 서울 부근에서 1백만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한 미군 대변인의 지난 10일자 성조지 발표내용을 인용해 평화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단장은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는 하나의 다자적인 접근방식으로서 외교적 해결노력에 힘을 실어 주고 상황 악화를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하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안보리의 조치는 "다단계 접근법"을 취하는 편이 합리적이며 어떤 경우에도 군사적 조치는 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단장은 이와 함께 북한 핵문제가 협상을 통해 해결될 때 '새로운 합의'가 필요하다며 북미간 양자 합의보다 다자간 합의가 구속력 측면에서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지난 94년의 제네바합의에선 포괄적 핵사찰 시기에 관해 북미간의 해석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하고 '새로운 합의'에서는 이러한 모호성이 배제되어야 하며경수로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영국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미국과 가장 긴밀하게 협력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한 영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 국회에서 박 단장과 조웅규 의원, 심재권 의원, 강장석 국회 통일외교통상 위원회 수석 전문위원, 김태우 국방연구원 연구위원, 영국측에서는 프랭크 쿡 노동당 하원의원, 마이클 클라크 킹스 칼리지 교수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