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공격을 받으면 4백만 바그다드 시민을 인간방패로 활용하고 심지어 바그다드 주변에 "화학무기 벨트"를 칠지도 모른다고 후세인 대통령 전 핵담당 고문이 18일 밝혔다. 한때 후세인 대통령을 보좌했던 핵과학자인 후세인 사흐리스타니는 전쟁이 발발하면 이라크군은 바그다드에서 항전하기 위해 일선에서 후퇴할 것이라는 말을 이라크 내부 인사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후세인 정권으로부터의 탈출을 돕고 있는 이라크 난민구호협회(IRAC) 국장인 사흐리스타니는 최근 이라크를 탈출하거나 이라크 내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작성된 보고서를 기초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필리핀 주재 외국 특파원들의 포럼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 "후세인대통령은 바그다드에서 항전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수군인 공화국수비대 2개 사단과 10만명에 이르는 보안군이 미군을 시가전에 끌어들이기 위해 4백만명의 바그다드 시민을 인간방패로 활용, 바그다드시 방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의 이같은 전략이 후세인 대통령 자신과 생.화확 무기가 은닉된 복잡한 터널망이 형성돼 있는 바그다드로 미군이 진격하는 것을 방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후세인 대통령이 외부에서의 진입을 막기위해 바그다드 주변에 유독성"화학무기 벨트"를 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인간방패로 희생된) 수 많은 민간인들의 죽음이 미국의 공격 중단에 대한압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세인 대통령이 남부 이라크인들에 대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뒤 이들의죽음을 미군 탓으로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내부 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공화국수대와 충성파를 제외한 대부분은 후세인 대통령을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닐라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