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최근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업재고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예상치인 0.2%를 상회하면서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12월은 이라크 전쟁의 전운이 고조되고 경기도 장기 침체의 과정에 있었기 때문에 기업 재고는 줄어드는 게 당연했다. 그러나 도매와 제조업부문의 재고가 모두 증가했다. 즉 생산자들은 재고를 늘려서 앞으로 발생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늘어난 재고를 소화해야 할 수요다. 올 1∼2월 중 이라크 전쟁의 전운이 떠다녔음을 감안하면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여 지난 주말에 발표된 기업 재고로 경기 전환을 가늠키는 어려워 보인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