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아랍권의 이라크 위기 해법을 모색할 아랍특별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랍연맹 외무장관들은 16일 카이로 아랍연맹 본부에 모여정상회의 일정과 의제 등을 집중 논의한다. 주최국인 이집트는 이라크 위기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룰 아랍 특별 정상회의가 22일부터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다고 15일 발표했다. 이에앞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4일 아랍권이 "속수무책으로 앉아서 전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며 아랍 특별 정상회의를 이집트에서 열자고 전격 제의했다. 아랍연맹 관계자들은 그러나 정상회의 일정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이번외무장관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아랍연맹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가장먼저 카이로에 도착,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단독 회담을 가졌다. 사브리 장관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아랍정상회의 소집 요구는 전쟁에 반대하고평화를 갈망하는 아랍인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정상회의가 "이라크와 아랍, 무슬림(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을 막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이라크를 침공해오는 자들을 격멸시킬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무사 총장도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군사공격에도 절대 반대한다는 것이 아랍의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라크가 자진 무장해제할 기회를 주고 유엔사찰단에게도 충분한 사찰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랍 외교관들은 이번 외무장관 회의에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을완전 규명하기 위해 유엔사찰을 연장할 것과, 이라크에 대해서도 사찰단에 전적으로협력하도록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단의 무스타파 이스마일외무장관은 카이로 도착 회견에서 "우리는 이라크에 대해 유엔사찰단에 적극 협력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랍연맹은 아랍 21개국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22개 국가.자치당국을 회원으로 하는 범아랍권의 협력체다. 이번 외무장관 회의는 14일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중립적' 내용의 보고서를 유엔안보리에 제출함으로써 안보리 이사국들간 균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