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의 이라크 무기사찰단이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서를 제출한 14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안보리가 이라크전에 반대하는 독일, 프랑스, 러시아의 공동 제안을 지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괴란 페르 손 스웨덴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우리는 의문의 여지 없이 안보리에서 이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뢰더 총리는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평화적 해결책을 찾는 이 방안이 안보리에서 충분한 다수의 지지를 받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주에 독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유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4개국 만 이라크 공격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슈뢰더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독, 불, 러 3개국이 안보리 결의안 초안 형태로 사찰강화방안을 제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이에 앞서 프랑스는 자국은 이미 안보리에서 그같은 내용의 제안을 한 바 있으며, 결의안 초안으로 내는 일은 불필요하다고 밝혔었다. 한편 슈뢰더 총리는 이날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는 토니블레어 영국 총리와 전화통화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벨라 안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전했다. 벨라 대변인은 그러나 두 정상 간 통화 내용에 대해 더이상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