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홀리데이 인을 전세계 굴지의 체인으로 확장하며 호텔 산업의 붐을 조성한 '현대 호텔업계의 아버지' 커먼스 윌슨 회장이 13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타계했다. 그러나 윌슨 회장의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951년 팝콘 기계 체인과 자동 전축(jukebox) 프랜차이즈 등의 부동산 거래로백만장자가 된 윌슨 회장은 워싱턴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홀리데이 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 워싱턴 여행에서 돌아온 뒤 멤피스 교외 지역에서 낡은 여관 4채를 사들여 호텔 사업을 시작한 그는 탁월한 자금 조달 및 인맥 활용을 통해 체인수가 한 때 전세계에서 평균 2.5일에 하나씩 늘어나는 등 급속한 속도로 국내 및 국제체인으로 확장됐다. 홀리데이 인 체인은 현재 저렴한 가격에 안락함과 청결, 서비스, 음식 등 부문에서 전세계 수백만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호텔 체인으로 성장, 미국에만 1천여개가 넘는다. 미 시사 주간 타임은 지난 72년 윌슨 회장을 커버 스토리로 다룬 기사에서 "윌슨은 여인숙 수준의 모텔을 집을 떠난 여행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집'(호텔)으로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멤피스시의 윌리 허렌턴 시장은 윌슨 회장의 성공을 "나이 80을 넘어섰는데도 손수 사업 거래를 하는 일에 대한 열정과 끝없이 분출하는 에너지, 혁신" 등으로 설명하면서 그의 타계를 애도했다. 윌슨 회장은 홀리데이 인의 이름을 빙 크로스비의 영화에서 차용했으며 호텔 사인도 극장에서 일할 때 눈여겨봐 둔 극장내 설치된 천막식 차양에서 착상한 것이다. 아칸소주 오세올라 출신인 그는 생후 9개월만에 아버지를 여읜 뒤 치과 보조원으로 일하는 어머니 밑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대공황기에 일자리를 잃게 되자 고교를 중퇴한 뒤 친구에게서 50달러를 빌어 팝콘 기계를 사 극장 입구에서 장사를 해 큰 돈을 벌었다. 1933년에는 팝콘 장사로 벌어 들인 3천700달러로 어머니와 함께 묶을 집을 산 뒤 집을 담보로 동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쥬크 박스'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떼돈을 벌어 호텔 사업의 밑천을 얻게 됐다. 자수성가형의 표본인 윌슨 회장은 '성공 비법 20가지'에서 "매일 한 나절씩만일하라. 오전이나 오후 편안 시각에 언제든지"라는 말을 남긴 바 있다. 그의 어록중엔 "당신의 어휘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라는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로 바꾸라며 적극적 사고와 행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멤피스 A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