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석유 재고가 1975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으로 13일 뉴욕의 유가 선물이 28개월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6달러선을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시간외 전자거래에서 3월물은 28센트(0.8%)가 오른 배럴당 36.05달러에 거래돼 지난 2000년 10월12일 이래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지난 7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당초 전망을 뒤엎고 미국 에너지부가 450만배럴이 줄어 2억6천980만배럴에 그친재고량을 전날 발표하자 이라크전이 발발하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과 함께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상사의 토니 누난 국제석유팀장은 "전쟁 없이도 유가가 36달러까지 간다면 폭탄이 투하된 다음에는 아무도 40달러까지 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의 선물중개업체인 E 스트리트 트레이딩의 크리스토퍼 버튼 선임 파트너는 "폭탄이 날아다니기 전에도 배럴당 4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블룸버그=연합뉴스)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