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칼럼 등을 통해 '보수주의 논객'으로 한자리를 차지해온 소설가 이문열(55)씨가 13일 오전 MBC TV 「박영선의 사람과 세상」에 출연, 보수와 진보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이씨는 자신이 생각하는 보수와 진보에 대해 "앞선 사람들의 노력과 고심을 잊지 않는 사람이 보수주의자이고, 앞으로 올 세계에 더 많은 기대를 하는 사람이 진보주의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보와 보수는 대립보다는 시대의 구성요소로 없어선 안되는 것으로, 어느 한쪽에 너무 치우치는 것은 위험하다. 내 자신이 보수가 된 것은 시대가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반대편에 앉다 보니까 보수가 된 것이지 보수를 적극적으로 지향해서간 것은 아니다"면서 "보수란 말이 나쁜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은 지난 시절 비난받아야 할 사람들이 보수의 뒤에 숨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와 대통령 선거과정 등에서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을 '홍위병'이라고 비판하는 등 보수세력을 두둔하는 신문 칼럼을 쓴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