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는 지난해 구조조정의 효과를 1백% 얻은 기업이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2001년 1천1백2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작년엔 4백4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흑자경영으로 되돌아왔다. 90년대 중반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오던 SKC는 98년 당시 주력사업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렌(PET) 필름의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그 여파로 99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95% 감소한 35억원에 머물렀다. SKC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은 바로 이때부터. 구조조정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의 변혁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99년 유동성 개선을 위한 가공사업부를 해외에 매각,6백84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어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매각(3백9억원)과 여의도 사옥처분(5백40억원)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1조2천억원이 넘었던 차입금이 현재 7천8백40억원으로 줄었다. 부채비율도 2백87%에서 2백30%로 낮아졌다. 세종증권 유영국 연구원은 "올해 부채비율은 1백90%대로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01년 SKC는 그룹의 지원아래 정보통신(핸드셋)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화학업체인 SK에버텍과 합병했다. 성장성이 떨어지는 PET필름 사업비중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인 화학제품(PO·SM 등) 사업을 신규 주력사업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었다. SKC의 사업구조조정은 현재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PET필름의 매출비중은 20%대로 낮아진데 반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한 정보통신과 화학부문의 비중은 24%와 28%에 달하고 있다. 2001년 적자는 영업외 요인에서 기인한 것이다. SK에버텍과의 합병으로 SK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47%)가 되면서 지분법이 반영되는 관계사가 크게 늘어났다. 당시 지분평가손은 1천4백24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 급호전되면서 구조조정의 성과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지분법 측면에서도 65억원의 평가이익이 생겼다. 유 연구원은 "성공적인 변신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3.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올해 현금배당 10%를 실시하는 등 투자자에 대한 배려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