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11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두 단계나 낮춘 것과 관련,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2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일부 경제 전문가는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조정한 뒤 3개월만에 등급 전망을 두 단계나 내린 것은 너무 서두른 게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또 무디스의 토머스 번 국가신용등급 담당 부사장이 최근의 등급 전망 하향조정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 지 일주일만에 이를 뒤집는 발표를 낸 데 대해비판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들은 특히 최근의 북핵 문제가 곧바로 충돌 사태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하는사람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무디스의 결정이 이른 감이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주재 외국계 투자기관의 애널리스트는 "무디스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다소 실망스러운데다 개인적으로 신뢰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우존스는 그러나 이같은 비판론에 맞서 무디스가 최근의 북핵 사태에 대해 발빠르게 대응했다며 이번 등급 전망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증권의 프랭크 공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최근의 북핵 문제에대해 시장이 너무 안심하고 있고 한국의 경제 전망도 너무 낙관적이라는 점을 계속경고해 왔다"고 상기시키고 "시장은 이같은 위험을 과소평가했다"고 주장했다. UBS 워버그증권도 "무디스의 결정은 시장에 대해 북핵 관련 위험을 일깨워 주는역할을 했다"고 해석하고 "이는 외환시장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