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리공업이 최근 잇따라 주식소각을 결의하면서 대주주들이 궁극적으로 상장 폐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증권업계에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유리는 11일부터 3개월간 보통주 50만주(4.45%)를 매입,5월23일 소각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주식 소각이 완료되면 한국유리의 주요주주 지분율이 89.48%로 올라가게 된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10.52%로 낮아지게 되는 셈이다. 프랑스 생고방은 이 회사지분의 40.2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동북아시아투자사(NAI)가 24.07%를 갖고 있으며 이세훈 회장(11.26%),최영증 명예회장(7.71%)등이 주요 주주다. 이들 주요 주주들은 모두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지분매각을 통한 유통물량 증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선 한국유리가 상장폐지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의 이익잉여금이 지난해 상반기 현재 5천억원대에 달하는 데다 추가로 자본을 조달할 필요도 거의 없어 공개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이세헌 부회장이 12.03%의 지분을 NAI측에 장외처분하면서 최대주주와 2대주주가 모두 외국인이 된 이후 이같은 추측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증권거래소 상장등록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의 유통물량(대주주지분을 제외한 물량)이 10%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1년이 지나도 10%미만 상태가 유지될 경우 상장폐지되도록 규정돼 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