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의 간판 '황새' 황선홍(34·전남)이 날개를 접는다. 황선홍은 9일 서울 타워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며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아킬레스건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려온 황선홍은 올 시즌 경기 일부를 소화하고 명예롭게 유니폼을 벗을 생각이었으나 팬들의 높은 기대 등에 부담을 느껴 이같이 결정했다. 황선홍은 지난 4일 구단을 방문,"주위 분들과 상의한 끝에 선수생활을 접기로 했다. 3개월치 급여 6천만원을 반납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전남측은 황선홍의 능력을 인정해 코치로 키우겠다는 제안과 함께 반납한 급여를 전남지역 유소년축구기금으로 활용하기 위해 가칭 '사단법인 황선홍장학회'를 설립,운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9세 때 축구에 입문,건국대 2학년이던 88월 12월 일본전에서 헤딩골을 터뜨리며 대표선수로 데뷔한 황선홍은 A매치에 1백3회 출전해 50골을 뽑는 등 아시아 최고 골잡이로 명성을 날렸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