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자동차가 미국 정가에서 에너지 논쟁의 중심에 급부상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 '국가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까지 역설하면서 15억달러 규모의 수소 개발계획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백악관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방문한 자동차업계 지도자들에게 "우리 중 누가 수소자동차를 몰고 다닐지 모르지만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수소 개발과 수소연료차 상용화 등을 위해 연방연구기금을 두 배로 늘리길 원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외국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도 수소연료 사용을 일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광범위한 에너지 법안의 승인을 의회에 거듭 요청했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수소 개발계획을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난으로부터 관심을 돌리기 위한 일종의 '연막(smoke screen)'이라고 비난했다. 200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맨 상원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계획이 '몽상(pipe dream)'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했다. 향후 10년간 수소 개발에 65억달러를 투입할 것을 주장해온 바이런 도건 의원(민주.노스다코타)은 "우리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부시 대통령의 계획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민간단체 '에너지 보존 연합'의 대표는 "이미 실행중인 에너지 관련 일부 프로그램의 예산마저 삭감되고 있는게 현실"이라면서 "이런 단기간의 조치들을 취하지 않는다면 수소연료 시대를 열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의 계획은 처음으로 수소연료 개발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 연료전지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그것(수소연료 개발)은 테이블의 가장자리에 있었으나 이제 중요 과제로 부상했다"고 말했다. 도요타 모터 세일스의 제임스 프레스 부사장도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지만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위싱턴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