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왼쪽을 뚫어라.'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20세이하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다음달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본선 F조 첫 상대인 독일을 넘기 위한 해답을 얻었다. 잉글랜드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새벽 런던 근교에서 열린 독일과 잉글랜드청소년대표팀(U20)간 친선경기를 관전하며 독일의 장.단점을 철저하게 분석했다. 3-4-3 포메이션의 독일은 잉글랜드의 빠른 오른쪽 윙에게 자주 찬스를 열어주는 등 왼쪽 수비라인에서 허점을 보였다는 게 박성화 감독의 전언이다. 물론 실점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몸싸움에 밀려 허용했지만 번번이 왼쪽을 뚫린 끝에 1-2로 패했다는 것. 이는 한국의 주전 오른쪽 미드필더인 이종민(수원)이 특기인 빠른 발을 이용해 독일의 측면을 흔들면 중앙의 김동현, 정조국으로 이어지는 득점루트를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독일은 전반적으로 스피드한 팀은 아니라고 박 감독은 덧붙였지만 전통적인 힘의 축구를 구사한 독일이 약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날 선수 위치 등 포메이션에 변화를 주지 않은 독일은 조직력이 안정되고 공수전환이 빨랐다는 것. 특히 군더더기없는 패스와 허를 찌르는 센터링 또는 공간침투로 공격 횟수에 비해 결정적인 찬스를 많이 잡은 것은 인상적이었다는 게 박 감독의 설명이다. 이번 잉글랜드 전훈을 통해 유럽의 힘의 축구에 대한 '내성'을 기르고 있는 박성화 감독은 귀국한 뒤 이번 독일의 전력분석을 토대로 공략법과 방어전술 마련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