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Met) 역사상 다른 어떤 주역 성악가보다 훨씬 오랜 기간인 41년간 공연해온 미국 남성 성악가 제롬 하인즈(베이스)가 4일 타계했다. 향년 81세. 사인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하인즈는 60여년간의 무대 경력을 통해 자신이 맡은 역의 역사적, 심리적 배경에 대한 독자적 연구는 물론, 풍부한 음색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Met에서 무소르그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 모차르트의 ‘돈 죠반니’의 타이틀 롤과 푸치니의 ‘라 보엠’중 콜린 역(役)을 포함해 39개 작품 45개 인물의 역할을 맡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987년에 은퇴할 때까지 Met에서 전부 통틀어 868차례 공연했으며 그후 여러 지방 오페라단과 자선공연에 출연해왔다. 1m 95㎝의 장신에 운동선수의 몸매를 지닌 그가 무대위에 서면 다른 출연자들을 왜소하게 보이게 만들곤 했다. 지난 1950년대에 기독교인으로 거듭난 그는 예수의 생애에 관한 ‘나는 길이요’라는 오페라를 창작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68년 Met에서 이 오페라의 타이틀롤을 맡았고 전세계에 걸쳐 93차례나 공연했다. 젊은 시절,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화학, 수학,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동시에오페라를 공부했다. 그는 성악가의 길을 걷기 전 화학자로서 잠시 일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40년 한 소규모 캘리포니아 오페라단의 일원으로 ‘피나포어호(號)(H.M.S Pinafore)’ 출연한 것을 시발로 하여 그 다음 해 샌 프란시스코 오페라단에서 ‘리골레토’ 의 몬테로네 역으로 데뷔했으며 이로써 화학과의 인연을 끊었다. 그는 1946년 ‘보리스 고두노프’의 타이틀 롤로 Met에서 데뷔했다. 그 이래 고정적으로 보리스 역을 맡아온 그는 이 역을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역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