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영청 밝은달 무대위에 떴네..국립국악원 '얼쑤 달이 뜬다' 15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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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은 흥겨운 풍악과 다양한 민속놀이,오곡밥등으로 상징되는 우리민족 최대의 축제다.
휘영청 둥근 달을 바라보며 한해의 풍요와 각자의 소원을 기원하는 것도 이 맘때다.
예로부터 정월의 보름달은 가장 깨끗하고 신성해 우리의 소망을 이루어 준다고 믿어왔던 것이다.
국립국악원은 15일 오후 5시부터 예악당과 광장에서 정월대보름 공연 "얼쑤 달이 뜬다"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3부로 구성된 이번 공연에서는 다리밟기놀이 강강술래등 우리 고유의 공동체적 정서를 담은 문화원형을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1부 "놋다리밟기"에서는 현재 경북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돼 있는 안동 놋다리밟기의 역사적 유래를 국립국악원의 무용으로 가다 듬어 보여준다.
부녀자들만의 집단적 놀이인 놋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의 대표적 세시풍속의 하나로 노래와 무용,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질서정연하고 우아한 기풍을 느끼게 한다.
2부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집 근처의 다리로 나와 다리를 밟고 건넘으로써 한해의 액을 막고 복을 불러들인다고 믿어지던 "다리밟기놀이"를 재연한다.
서울에서는 광통교,수표교,살꼬지 다리와 같은 큰 다리에서 다리밟기놀이를 했는데 마을 굿 패들이 풍악을 울리고 무동춤을 추며 선소리 산타령도 불렀다.
선조들은 다리(橋)를 밟으면 일년내내 다리병(脚病)을 앓지 않는다고 믿었다.
이날 공연에서는 특히 중요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된 선소리 산타령의 기능보유자인 황용주 명창이 직접 다리를 오르내리며 소리를 들려준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안동 하회별신굿 탈놀이도 보존회 회원들이 직접 출연해 현장감을 더해준다.
3부는 뒷풀이로 달집태우기와 강강술래가 이어진다.
달집태우기는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솔가지.땔감등으로 덮고 동쪽에 문을 내 만든 달집속에 짚으로 달을 걸고 풍물을 치며 태우는 놀이다.
달집이 고루 잘 타오르면 그해 풍년이 들고 도중에 불이 꺼지면 흉년이 들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달집의 불길이 솟아 오르면 관객들은 예악당 앞에서 대형달집을 돌며 강강술래로 한바탕 어울리게 된다.
이와 함께 일년 내내 좋은 소리만 듣게 한다는 "귀밝이술 맛보기"행사도 마련된다.
(02)580-330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