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4일 일본이 북한 핵 개발에 대한 대응으로 핵무장을 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일축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열린 북핵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 계속 핵우산을 제공하는 한 일본은 핵무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일본이 (미일)동맹관계에 의문을 갖기 시작하면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일본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일본과 긴밀한 안보동맹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또 미군 폭격기들이 한국과 일본 배치에 대비해 비상 대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의 전력이 이라크에 집중된 틈을 이용하려는 '우발(contingency)'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미티지 부장관은 중국이 북한 핵문제에 대해 '정신분열증적(schizophrenic)' 접근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의 핵 야망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북한과의 유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의 회동을 몇시간 앞두고 나온 것이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청문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아마도 (북한의)다음 수순은 (미사일)시험 발사 위협과 시험 발사일 것"이라면서 "나는 (시험 발사의)최종 결과가 이 지역에서 대북 입장을 경색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어 "우리는 이라크처럼 12년이 아니라 수개월 동안 북한 핵문제를 다루고 있다"면서 "북한 핵문제는 위기로 발전할 수 있지만 지금은 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 교도.AF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