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는 4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연설에서 이라크의 대량 살상무기 보유 증거를 제시할 경우 전쟁 가능성이 한층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유로당 1.0883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0795달러에서0.0088달러가 하락했다. 달러화는 올 들어 유로화에 대해 3.6% 떨어졌으며 최근 12개월 동안에는 20%가 하락한 상태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19.73엔으로 전날의 120.29엔에 비해 0.56엔이 내렸다. 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의 하락과 경기침체,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화 기피 등으로 달러화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푸르덴셜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구세이 매니저는 "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미국에 대한 테러리스트들의 보복 우려와 전쟁 비용 문제 등도 외국인 투자가 둔화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탠더드앤푸어스 500 지수가 1.4% 떨어지는 등 뉴욕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도 달러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