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 폭발로 인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관리들과 과학자들은 측정하기 어려운 과학적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컬럼비아호는 이번 우주비행에서 총 59-80개의 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컬럼비아호 우주인들은 우주비행 16일 내내 `블루'와 `레드' 등 2개팀으로 나눠하루 24시간 생물학, 의학, 자연과학, 기술 등의 분야의 실험을 해 왔다. 이들의 연구과제는 자동차 연소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연소하는 수소가 들어있는 작은 구체(球體)들에 대한 관찰과 영리단체의 후원으로 이뤄진 암의 고통과 암세포의 전이와 관련된 연구 등 매우 다양했다. 특히 이중에는 호주산 거미가 거미그물을 만드는데 무중력상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실험도 포함돼 있다. 이들 연구는 매우 잘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사고로 사망한 우주실험책임자 마이클 앤더슨은 지난 주 컬럼비아호 비행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많은 실험들은 우리의 기대를 넘어설 정도라 잘 진행됐다"며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까지 얻었다"고 전했다. 컬럼비아호의 실험과 관련, 우주비행중 발생하는 면역체계의 변화와 관련된 연구의 지상 연구를 맡은 밀리 휴즈-풀퍼드는 "주요 연구원들은 (이번 폭발로) 그들이 수년간 연구해 온 과학적인 업적들을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생물학적 실험샘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낮은 중력상태에서 실시해야 하는 혈관의 적응과 관련된 연구를 비롯해 신장결석과 관련된 정보, 인간의 몸이 바이러스를 확산시키는 방법 등 각종 연구결과가 모두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비생물학적인 연구의 상당부분도 사라졌으며 이중에는 3개의 비디오기록장치에 담겨져있던 북아프리카와 지중해의 대기먼지에 대한 연구결과도 포함돼 있다. 이 먼지들은 기후에 영향을 미칠 뿐아니라 각종 질병들을 먼 곳까지 옮김으로써 특히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호흡기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연구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일부 데이터는 임무가 진행되는 동안 지상으로 전송됐기 때문에 모든 실험결과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현재 NASA 등은 이에 대한 조사를 할 겨를이 없지만 조만간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실험과 관련된 모든 과학자나 연구원들은 이같은 실험결과들은 우주인들의 희생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워싱턴.멜버른 UPI.AP.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