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은닉과 테러 연계 등을 입증할 증거를 제시하기 위해 다음달 5일 소집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각국 외무장관들이 다수 참석할 예정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이 회의에 다수의 안보리 이사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난 총장은 이 회의에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라크 관련 `증거'를 제시하고 이사국들이 이라크 대책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일부 이사국들의 마음이 바뀔지는 그들에게 제시되는 내용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미국 이외에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상임이사국들과 다음달부터 안보리 순번제 의장을 맡는 독일 등이 이 회의에 외무장관의 참석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안보리 회의는 보통 각국 유엔주재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지만 차기 회의는 주요국의 외무장관들로 참가 주체가 격상됨에 따라 비중있는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