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30일 대북지원설 감사 결과 발표를 통해 지난 2000년 6월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4천억원중 2천235억여원을 대북관련 사업자금으로 사용했다고 현대상선이 자료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손승태 감사원 제1사무차장 및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현대상선이 밝힌 대북관련 사업자금의 구체적인 명목은. ▲개성공단 사업, 철도 및 관광사업 등 7개 사업이 포함돼 있다. 구체적인 사업은 우리도 파악하지 못했다. 자료에 정확히 나와 있지 않다. 일단 남북경제협력 사업에 대한 투자로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현대에서 제시하지 않았다. --현대가 밝힌 대북 경협관련 사업의 근거는 무엇인가. ▲현대와 북한간 경제협력 관련 사업약정 합의서가 있었다. 기본합의서가 있고 세부합의서가 있다. 그런 합의서로 봐서 그렇게(대북경협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현대상선에서 그런 용도로 썼다고 했고, 그 근거로 합의서를 제출했다. 내용은 봤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 --합의는 정몽헌 회장과 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간인가. ▲(대답없이 고개만 약간 끄덕) --합의서 체결 시점과 내용은. ▲합의서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알 수 없다. 또 상당부분은 아직 국가기밀사항과 관련이 있을 수 있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 --합의서를 봤나. ▲봤다. --어떤 경로로 자금을 북한에 전달했는지 파악이 됐나. ▲감사원은 계좌추적권이 없어 이번 감사로 밝힐 수 없었다. --국정원이 대북 송금과정에서 편의를 봐 준 것은 없나. ▲국정원 관련 부분은 전혀 아는 바 없다. --현대상선이나 관련자를 검찰에 고발하나. ▲검찰 고발은 없다. 당초 현대상선이 자료제출을 계속 거부하고 출석 답변을 회피했지만 지난 28일 자료를 제출했기때문에 감사원법상 자료제출 거부로 고발하기는 어렵다. --검찰이 감사자료를 요청할 경우는. ▲검찰에서 만일 요청한다면 그때 가서 협력하겠다. --대출지시를 한 윗선이 있나. ▲아는 바 없다. --대출은 어떻게 해 줬나. ▲유동성 자금이 부족해 지원해달라는 현대의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대출이후 사후 대장에 기록되는 등 문제가 있었는데. ▲그래서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감사 결과 발표를 앞당긴 이유는. ▲가급적 국민 의혹을 빨리 해소하는 차원에서 오늘 감사위원회를 열었다. --운영자금을 경협자금으로 사용한 것은 용도 위반 아닌가. ▲차입신청 용도와는 다르다. 그러나 고발사유는 되지 않는다. --현대상선이 대출금을 언제 인출했나. ▲2000년 6월8일부터 16일 사이 산업은행 당좌계좌에서 빠져나갔다. 수표는 개인 이름으로 배서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