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은 대체로 다음달 증시 역시 이달 말의흐름을 이어가며 답답한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실적, 수급 등 펀더멘털의 본격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불안요소 등의 해소여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단기적 급락과 과매도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9일 현재 국내증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환율.유가 등 거시경제 지표의 안정이 나타나야 추세변화를 꾀할 수 있는 상태지만 2월 중주변여견의 긍정적인 변화를 낙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더딘 회복세에 추가조정 가능성까지 있는 미국증시의 영향으로 해외투자자금유입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실질고객예탁금 유입추세도 주춤해 수급측면에서도 상황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대증권 역시 2월 중 대세상승국면 진입은 어렵다는 의견을 유지하며 주변여건의 개선 조짐이 확실해질 때까지 박스권을 상정한 '단기적 매수.매도'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은 내달 전반적인 약세장 속에서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신정부 출범 등의 이슈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수대는 현대증권이 580~700선을, 대우증권이 630을 중심으로 한 좁은 박스권을 예상했으며 LG투자증권은 추가하락시 550~570의 지지선과 반등시 620~630의 저항선을 상정했다. 굿모닝신한과 LG 등은 이달 말의 급락으로 내달 초 한 차례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 시기를 대비, 낙폭과대주와 실적우량주 등에 주목하는 '정석투자'를 공통적으로 권했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증시의 불안과 620선 위에 쌓여있는 매물대를 고려할 때 반등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용백 대신증권 이사는 "소비성장세 둔화 등 거시경기지표가 아직 회복세를 보이지 않아 내달 역시 횡보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이라크 전쟁이 시작되다면 반등의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으나 이 경우에도 역시 1월 경기지표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경우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