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580선으로 주저앉았다. 2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7.21포인트(2.86%) 내린 583.35로 마감, 종가기준 전저점인 작년 10월11일의 587.51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주가지수는 지난 2001년 11월9일의 576.75 이후 1년2개월여만에 가장 낮은수준이다. 지수는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0.69포인트 오른 601.25로 출발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된 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부시 미 대통령의 국정연설로 이라크 전쟁관련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 데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와 시장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되고 오후들어 기관의 손절매 물량까지 나온 것이 급락의 원인이었다. 개인은 1천43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천88억원과 281억원매도우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1천721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 등 201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를 포함, 558개였다.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4.47%), 통신(-4.25%), 의료정밀(-3.79%), 운수장비(-3.70%), 섬유(-3.49%), 증권(-3.05%)의 낙폭이 컸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하이닉스가 전날 이사회의 21대 1 감자 결의에 따라 13.73%급락했고 현대차(-5.14%)도 크게 내렸다. 삼성전자(-5.05%)역시 29만1천500원까지 하락했고 KT(-4.66%), 삼성증권(-4.31%), 조흥은행(-4.15%)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KT&G(1.53%)와 신세계(0.64%)만 소폭올랐다. 행정수도 이전 기대로 충남방적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계룡건설과 동양백화점 등 대전지역 기업들의 주가가 3~4% 상승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실장은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로 이라크 전쟁 관련 불안감이 커진 데다 외국인 선물매도와 시장 베이시스 악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되고 기관의 로스컷 물량까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면서 "단기적으로 560~580권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