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에서 소위로..." 29일 열린 제109기 공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소위 계급장을 단 259명중 장교를 향한 4번의 도전 끝에 꿈을 이룬 `의지의 군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군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국방부 장관상을 수상한 전승철(全承徹.25) 소위. 지난 97년 한국교원대 지구과학교육과에 입학한 전 소위는 멋진 선생님이 되기위해서는 리더십을 키워야 하고, 그러려면 장교로 군 복무를 해야한다는 `소박한'생각에 육군 ROTC에 지원했다. 그러나 4학년 2학기때 운동중 발목부상으로 입원치료를 받는 바람에 ROTC 과정수료에 필요한 이수학점이 부족해 일단 장교의 꿈을 접어야 했다. 2년여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허탈감에 젖어 방황하기도 했던 전 소위는일종의 오기가 발동해 장교가 될 수 있는 다른 길로 공군사관후보생을 택해 연거푸2번(106, 107기)이나 도전했으나 역시 운이 따르지 않았다. 결국 전 소위는 재작년 11월 의무복무를 하기 위해 공군 병으로 입대해 기본군사훈련을 마치고 기상특기를 받아 교육사령부 정보통신학교에 입교했다. 물거품으로 사라질뻔 했던 그의 꿈은 그때 다시 살아났다. 당시 이병이던 그는 사관후보생 출신인 선배교관에게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고,그 선배로부터 "성심껏 도와주겠으니 한번 더 도전해 보라"는 격려를 받았던 것이다. 이후 공군사관학교 기상대로 배치된 그는 작년 4월부터 사관후보생 시험 준비에매달렸고, 그해 7월 그토록 갈망해 왔던 합격증을 거머쥐게 됐다. 14주간의 고된 훈련을 끝내고 장교로서 새롭게 군 생활을 시작하게 된 전 소위는 "많은 분들의 따뜻한 배려와 도움이 오늘의 영광을 가져왔다"며 "부하 장병들에게 감동을 주는 멋진 장교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공군은 이날 오전 공군교육사령부에서 유병구(兪炳九) 교육사령관과 유재건(劉在乾) 사관후보장교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09기 공군사관후보생 임관식을가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