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선으로 떨어진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물론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28일 거래소시장에서 오전 11시5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67%(2천원) 오른 30만1천원에 거래되며 사흘 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초 39만원대에서 지난 16일 실적 발표를 전후로 하락세를 보여 지난 27일에는 29만9천원으로 30만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최근 하락세가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매수하기엔 불안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 매수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펀더멘털에 비해 단기에 과도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실적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와 환율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최근 3개월간 환율과 삼성전자 주가 변동성이 1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안정된 수준이기 때문에 1월에는 순매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가격 하락이 진행되고 있지만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8천9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창원 IT.SW팀장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도체가격 하락으로 2분기에 저점을 지나 3∼4분기에는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매수시점은 반도체가격이 바닥을 치는 때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보고 있어 단기 매수를 위한 가격 매리트는 크지 않지만 6개월 이상의 장기적 관점에서는 매수를 고려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 아직은 매수하기 이르다 하지만 반도체 가격 하락과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들어 보수적 입장을 보이는 의견도 많다.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 등을 고려한 삼성전자의 이론 가격은 최고 34만8천에서 22만6천원까지 내려갈 수 있는 변동폭을 가지고 있으며 평균가도 28만원선"이라며 "30만원까지 떨어졌다고 해서 매수할 시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이 1분기와 2분기 하락했다가 3분기 잠깐 반등한 뒤 다시 4분기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올 1, 2분기 실적도 계속 저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증권 안성호 연구위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모멘텀이 될 수 있는 D램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도 2분기 이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시적인 반등은 시도될 수 있으나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3분기 이후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실적만 호전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반등한다 해도 상승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