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부터 경남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돼 출근길 지각사태가 잇따르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3일 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거창이 최고 23.2㎝의 적설량을 보였고 합천 15.4㎝, 진주 13㎝, 밀양 12.5㎝, 산청 10.9㎝ 등 평균 10.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도내 곳곳 도로가 쌓인 눈이 얼거나 빙판길로 변하면서 밀양 24호 국도 남명초소~언양 석남사까지 8㎞ 구간과 창녕 24국도 고암~밀양까지 10㎞ 구간 등23개소가 전면통제되고 있다. 또 창원 양곡삼거리~진해검문소까지 3㎞ 구간과 창원~진해 안민고개 등 4개소에 대해서는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에 대해서는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 교통사고도 잇따라 지난 22일 오후 8시께 하동군 진교면 구곡마을 앞 국도에서 남해방면으로 달리던 김모(45)씨가 운행하던 그랜저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보행중이던 지모(55.여)씨를 받아 중상을 입히는 등 크게 작은 사고 50여건이 발생했다. 도내 남해고속도로에는 이날 아침 빙판길로 변한 고속도로 상황을 제때 파악하지 못한 출근차량이 몰리면서 함안 산인고개와 서마산.동마산.장유 나들목 등에는차량정체가 극심했다. 지각사태도 속출해 창원 양곡삼거리~진해검문소까지 진해.창원간 도로가 월동장비를 갖추지 않은 차량을 전면 통제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버스.택시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창원공단 사업장에는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시민 황모(36)씨는 "22일 오후부터 이미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고됐는데 행정당국이 제설작업을 외면하는 등 빙판길을 방치했다"며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도내 시.군은 이날 아침부터 제설차 27대와 덤프트럭 43대, 트랙터 등 384대를 동원해 염화칼슘 2만여포를 뿌리며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교통통제 구간이 풀리는데는 오후 늦게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여㎝의 폭설이 내린 지리산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입산이 전면통제됐고 등산객 50여명은 백소령 등 5개 대피소에 대피했다. 또 전날내린 눈이 쌓여있는데다가 이날 오전부터 강풍이 불면서 도내 1만2천여㏊의 시설채소 단지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도 재해대책본부는 "현재 오전 6시를 기해 대설주의보 및 경보는 해제되고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눈은 그쳤다"며 "빙판길로 인한 교통사고를 비롯해 시설 농작물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