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20일 당사에서 개최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살생부' 파문 처리문제를 놓고 신.구주류간 논란이 빚어지고 당 개혁특위가 대전에서 개최한 국민토론회에서도 참석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대북 4천억원 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사건에 대한 신주류와 구주류측 입장에도 상당한 거리가 있어 이에 대한 규명요구가 양측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작용할 지 주목된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최고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의중이란표현을 쓰는데 노 당선자가 강조한 당정분리 원칙에 어긋난다. 제왕적 대통령을 만들려는 얘기냐. 앞으로 그런 얘기 하지 않도록 하라"고 신주류측을 겨냥했고, 지난18일 당선자와 여야총무 회동에 대해서도 "당에서 미리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당 지도부가 소외된 데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살생부 파문과 관련, "공당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참으로 유감"이라며 "윤리위가 철저히 조사해 필요하면 사직당국에 대한 수사의뢰를 모색해야 한다고밝혔다. 그러나 신주류측의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은 "당내문제를 최고회의 명의로 고발키로 결의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으니 윤리위가 알아서 조사하도록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살생부 파문은 당내문제가 아니고 이미 사회문제화했다"고 재차 반박해 살생부 파문과 관련, 수사당국에 고발하는 방침을 최고회의에서 관철시켰다. 정 총무는 의혹사건 처리와 관련, 이 총장이 지난 17일 여야 총무회담에 임한정 총무 입장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총무회담 이전에 최고회의와 의총을 거쳤는데 `총무가 노 당선자와 지도부의 생각을 모르고 한 것같다'는 식으로 말한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정 총무는 SBS 라디오에 출연, 살생부 파동에 대해 "지지자와 당원들의 공분을 초래하는 해당행위이며 히틀러와 나치, 스탈린 시대에도 없었다"고 비난하고,당 지도부 조기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침략군이라 지칭받는 자들의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 당 개혁특위 주최 `제4차 국민대토론회'에서 박병석(朴炳錫) 대전시지부장이 특위 위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참가자들이 `박병석.송석찬, 우리는 안다 너희들이 걸어온 길을' `민주당은 국민이원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글이 담긴 노란색 플래카드를 펼쳐보였다. 그러자 토론회장에 있던 청년 당원 3-4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인사들과 몸싸움을 벌여 이들을 회의장 밖으로 밀쳐내는 등 10여분간 소동이 일었다. 박병석 송석찬 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에 참여한 바 있다. 한편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창당 3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여야와 계층, 세대를 뛰어넘고 당내 약간의 이견이 있다면 이것마저도화합을 해 새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말해 당내 갈등 진화를 시도했다.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인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한 대표 등의 발언에 대해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며 대응을 자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