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버커니어스와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빈스롬바르디 트로피'를 놓고 슈퍼볼에서 격돌하게 됐다. 탬파베이는 20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 베테랑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내셔널 컨퍼런스 결승에서 강력한 수비를 토대로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27-1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슈퍼볼에 진출했다. 오클랜드 레이더스도 아메리칸 컨퍼런스 결승에서 쿼터백 리치 개넌이 진두지휘하는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테네시 타이탄스를 41-24로 누르고 19년 만에 슈퍼볼에 올랐다.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오클랜드와 탄탄한 수비라인이 강점인 탬파베이가 맞대결하는 제37회 슈퍼볼은 27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탬파베이-필라델피아 탬파베이가 투혼을 앞세워 '필라델피아의 악몽'에서 탈출했다. 탬파베이는 경기 시작 1분도 안돼 터치다운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곧바로 전열을 재정비해 필드골로 3-7로 따라붙은 뒤 1쿼터 종료 직전 마이크 알스토트가 1야드 러닝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10-7로 승부를 뒤집었다. NFL 최강의 수비라인이 상대 쿼터백 도노반 맥냅을 철저히 차단하는 동안 탬파베이는 전반 종료 직전 키션 존슨이 쿼터백 브래드 존슨의 9야드 패스를 받아 터치다운으로 연결,17-10으로 달아났다. 4쿼터 중반 론드 바버가 가로채기에 이은 92야드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클랜드-테네시 쿼터백간 불꽃 튀는 대결이었지만 결국 승리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오클랜드의 리치 개넌에게 돌아갔다. 개넌은 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포함해 모두 29개의 패스를 정확하게 전달했고 자신이 직접 러닝 터치다운을 기록하는 등 37세의 나이를 무색케 하는 맹활약을 했다. 3쿼터까지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승부는 27-24로 시작된 4쿼터에 가서야 갈렸다. 개넌은 엔드존을 2야드 남겨 놓은 지점에서 직접 달려가 터치다운에 성공해 34-24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종료 4분 전 자크 크로켓이 러닝 터치다운을 해내면서 승부가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