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1월20 ∼25일) 주식시장은 별다른 모멘텀 없이 국내외 불안한 주변정세로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장세가 전개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핵문제와 미-이라크전 등 불안감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추가하락은 물론 종합주가지수 610선 붕괴도 시도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연초 주가가 미국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작아 하락시 낙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9.70포인트 급등한 648.06으로 출발했으나 주중 조정을 받아 636.46으로 마감했다. 미-이라크전쟁 가능성에 이어 북한 핵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데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들이 나오며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화의 방향성이 추가 하락쪽으로 기울 경우 그 여파가 수출 등 주요경기 부문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되고 있다. 다음주 증시는 이같은 불안요인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별다른 모멘텀이 없이 주변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올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악재로 작용해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미 증시도 강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이라크전 등 불확실성 때문에 보수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아 하락폭이 커질 위험은 없지만 상승보다 하락 압력을 많이 받고 있다"며 "박스권에서 등락하며 전저점(613)을 지지선으로 하락 테스트도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장세 전체적으로 펀더멘털이 좋지 않아 불안심리는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며 "별다른 모멘텀이 없는 횡보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횡보장세에서 기술적 반등이 발생한다 해도 상승폭이 적기 때문에 가격메리트가 없다"며 "현금비중을 늘리며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다음주는 `개선'과 `악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대우증권 이동환 연구위원은 "다음주 미국 기업 가운데 기술주들에 비해 안정적인 순익 움직임을 보이는 전통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가 나오면서 개별 기업실적에 의한 지수의 변동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지표의 호조세가 이어져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 코스닥시장도 안정감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하지만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탄력적인 반등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악재의 완전한 해소나 새로운 모멘텀의 출현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도 "국제 정세 불안과 경기 회복 불확실성이 겹쳐보수적 투자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IT(정보기술) 투자심리도 약화될 것"이라며"미국 시장에서도 분위기 호전 징후가 감지되지 않고 있어 코스닥지수의 동반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한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무선 인터넷 등 성장성 테마 기술주 매수 시점을 한 템포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