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 노조가 16일 오전3시간 동안 경고파업을 벌여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등 7개 공항에서 40여편의 비행기가 결항했다. 이날 파업은 운항량이 적은 오전 6시부터 3시간 동안만 벌어졌고, 5만2천명의노조원 가운데 6천여 명만 참여한데다 비행기를 놓친 3천여명의 승객 대부분이 다른 비행기나 열차 등을 이용해 비교적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았다. 노사 양측은 현 임금협약 만료일인 오는 28일 께 협상을 재개키로 했으나 아직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노조는 협상 재개 전에 한 차례 경고파업을 더벌인 뒤 전면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용자측은 독일 경기가 장기 침체되고 유가가 오른 가운데 이라크 전쟁으로인해 경영전망이 불확실한데도 노조가 "비현실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노조측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억유로 내지 7억5천만유로로 2000년도의 2천만유로에 비해 30배나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최근 회사측이 공식 발표하고서도 임금인상은 최소화하며 대화를 한치도 진전시키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양측은 그러나 정면 대결로 갈 경우 회사가 엄청난 손해를 입을 것을 우려, 이달 말을 전후해 기세싸움을 접고 타협책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루프트한자의 경우 3시간 동안의 경고파업 한 번에 1천만-1천500만유로, 전면파업시 하루 2천만-3천만 유로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계하고 있다. 노조측은 조종사를 비롯, 지상 하역원까지 포함한 전 노조원에게 기본급 9% 이상을 일괄 인상해주고 성과에 따른 별도 상여금을 지급해줄 것을 지난해 10월부터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올해 1월부터 2.4% 인상하고 올해 말에 추가로 1.5% 올려 내년 말 까지 적용하되 이와 별도로 평균 1.6%에 해당되는 일시 성과급과 작년 11-12월에 대한 1회 성 상여금 소급 지급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루프트한자 노조는 지난 2001년 지상 및 기내 근무자 전원의 임금을 3% 올리는 선에서 임금협상을 마쳤으나 직종별 노조인 조종사노조가 이에 반발해 별도의단체행동에 들어가 조종사 및 정비사들의 임금을 30% 인상시키는데 성공한 바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