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핵 특사'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17일 베이징에 도착, 양원창(楊文昌)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과 북핵 중재 방안을 조율하는 등 러시아의 북핵 중재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중재안인 '일괄 타결안'을 베이징 당국에 전달할 것으로 예상돼 온 로슈코프 차관은 이르면 이날 저녁 평양으로 떠나 북한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다. 관측통들은 로슈코프 차관이 17일 저녁이나 18일 북한으로 떠나 중재 활동을 벌인 뒤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슈코프 차관은 그러나 이날 오전 베이징 셔우두(首都) 국제공항 도착 후 중재방안 등에 대해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았다. 중국과 함께 일정한 대북 영향력을 가진 러시아가 로슈코프 특사를 베이징에 파견한 것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한국 방문 뒤 베이징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과 북핵 사태를 논의한 데 이은 것이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북조선(북한)의 핵 문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도록 (러시아를 비롯한) 관련 당사국들과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중국 관리들은 러시아 특사의 "중재 노력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러시아측의 중재 노력 동참을 환영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로슈코프 차관 방중에 앞서 게오르기 마메도프 외교부 차관 말을 인용, "러시아의 중재방안은 국제사회로부터 우호적인 회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마메도프 차관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제재를 결정하는 것은 너무이르며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로 넘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면서 외교적 해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 AP.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