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도 한류가 상륙할 조짐이다. 태국에서의 한류 분위기는 2002년 12월부터 2001년 2월까지 TV에 한국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이 방영되면서 부터였으나 2001년 1월부터 지난 해 2월까지 주요 TV인 ITV에서 `가을동화'가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돼 크게 인기를 끌면서 달아오르기시작했다. `가을동화'는 방영 직후 ITV 드라마중 태국, 미국 등 다른 나라 드라마를 제치고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때문에 가을동화의 주연배우 송혜교의 이미지가 태국인들의 마음 속에 깊이 심어졌으며 `가을동화'의 주제가가 태국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그뒤 `맛있는 청혼', `호텔리어'등이 ITV에서 각각 지난해 2-5월, 7-10월 방영됐으며 현재 ITV에서 방영되고 있는 `겨울연가'도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영화도 근년 여러 편이 상영됐다. 2001년 `쉬리', `시월애'에 이어 지난 해에는 `조폭 마누라', `무사', `엽기적인 그녀', `비천무', `두사부일체', `와니와 준하', 화이트 발렌타인', `집으로' 등이 수입 상영됐다. `시월애'의 여주인공 전지연은 10대 소녀층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태국 케이블 TV채널에서도 한국영화와 한국 TV프로그램이 자주 방영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인기가 점점 높아짐에 다라 태국에서 두번째로 큰 연예흥행회사인 RS프로모션이 한국음반 수입에 나설 전망이다. RS프로모션은 한국음악 수입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태국에서의 음반 배포를 위해 한국관계자들과 협상중이다. RS 프로모션의 수라차이 쳇초티산 전무는 "한국 노래들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일본에서 인기가 있으면 여기서도 크게 히트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 대중음악은 아직 영상 장르의 인기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태국 최대 프로덕션사인 그레이미사에서 `베이비 복스' 초청 공연을 가졌으나 반응이 대단치는 못했다. (방콕=연합뉴스) 김성겸특파원 sungky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