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닷컴업계의 선두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이하 다음. 대표 이재웅)이 올해부터 쇼핑몰 거래 총액이 아닌 수수료 매출을 발표한다고 17일 밝힘에 따라 닷컴업계가 비로소 `진정한 1위'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일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닷컴업계는 쇼핑몰 매출을 잡는 기준이 서로 달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어느 업체가 1위냐'는 논란이 일곤 했다. 특히 다음의 경우 매출의 70% 이상이 쇼핑몰에서 발생하지만 경쟁업체와는 달리 거래액 전체를 매출로 계상, `매출규모만 컸지 실속은 없다'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 야후코리아 측은 "야후코리아는 미국 본사의 회계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수수료만을 매출로 잡는 바람에 3위 업체인데도 1위인 다음과 매출규모가 현저히 차이 난다"며 그동안 영업이익과 순이익만을 발표하고 매출액 공개를 하지 않았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실적 보도자료에서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다음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천억~1천4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1~85%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역산해 보면 거래총액을 기준으로 했던 지난해 매출 2천252억원은 760억원정도를 기록,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로 떠오른 NHN의 지난해 매출은 740억원으로다음과 불과 20억원 차이밖에 나지 않게 된다. 또 올해 예상 매출을 비교했을 때 NHN은 1천300억원이고 다음은 직접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증권사들의 예측안에 들 것이라는 이재웅 사장의 발표를 감안하면 NHN과의 1위 싸움에서 쉽게 자신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렇게 매출규모가 비슷해 질 경우 올해부터는 매출규모보다는 어느 닷컴업체가실속을 차리는가에 의해 업계 1위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률을 비교하면 다음(영업이익 153억원)이 수수료 매출을기준으로 20% 정도를 기록했고 NHN(영업이익 300억원)은 41%로 배 이상 앞선다. 지난해 영업이익 130억원(추정치)을 기록한 야후코리아는 영업이익률이 30% 안팎으로 알려졌다. 순이익을 살펴보면 NHN과 야후코리아는 지난해 각각 210억원과 164억원으로 100억원대를 훌쩍 넘어섰지만 다음은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순이익 규모는 엠파스와 비슷한 50억~60억원으로 추정돼 순이익면에서는네오위즈에도 뒤지는 5위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이 다른 업체와 같은 기준으로 매출을 발표함에 따라업계순위가 분명해짐은 물론 투자자들이 규모보다는 내실을 더 정확히 보고 투자할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