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과 관세청 등 세무당국이 해외여행중 신용카드를 과도하게 사용한 부유층과 기업주 등에 대해 일제 점검을 벌이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16일 "최근 국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일부 부유층이나 그자녀가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과도하게 쓰면서 국부를 유출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금융당국으로 부터 해외에서 고액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개인과 법인의명단을 넘겨받아 세금탈루 여부 등을 내사하고 있다. 특히 외환전산망 자료와 수출입 통관자료, 출입국 자료 등 국제거래 관련자료와국세통합전산망(TIS)의 세금신고내역, 재산 변동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중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카드 고액 사용자 명단을 넘겨받아 국내 소득 신고분과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국내소득은 거의 없는 것으로 신고했으나 해외에서 카드 사용액이 과다한 사례를 찾아내 소득탈루 여부 등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 해외 여행객 가운데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고액의 도박을 한경우도 있어 이들의 탈루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관세청도 외국에서 연간 미화 2만달러이상 카드를 사용한 사람의 명단을 여신금융협회로 부터 넘겨받아 외환관리법 위반 및 관세 탈루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개인과 법인들 가운데 많게는 50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경우도상당히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들이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입국때 제대로 신고했는 지도 조사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신용카드 금액은 작년 3.4분기중 6억6천9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16.1%, 전년 동기대비 27.7% 각각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