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15일 오후 외교부청사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북핵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외무장관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에도 불구하고 북핵사태를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풀어간다는 공동인식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양국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키로 했다. 또 북한의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핵폐기 선언이 이번 사태해결의 출발점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하고 북한측의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회담에서 최 장관은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대해 깊은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에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의강한 유감의 뜻을 전달했다"면서 "정부는 전쟁범죄자에게까지 참배한 데 대해 깊은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북핵문제와 신사참배 문제는 분리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가와구치 외상을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와 관련, 면담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이날 외무회담 및 만찬에 이어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를 예방한 뒤 1박2일간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이한한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