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외모처럼 집도 저마다 개성이 있다. 하지만 획일적인 아파트 공간에서는 집주인의 개성이나 취향을 살려내기가 쉽지 않다. 이때 좋은 대안이 리모델링이다. 리모델링은 초기 계획단계부터 오직 거주자에게만 초점을 맞춰 공간 손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의 W씨 집도 단순한 아파트에 참신한 변화를 불어넣기 위해 리모델링을 시도했다. 집주인은 각종 가구와 가전기기, 집기류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정갈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집을 갖고 싶어했다. LG데코빌의 이주경 선임디자이너는 집주인의 바람을 살리기 위해 '심플하고 모던한 스타일'을 리모델링 컨셉트로 잡았다. 집주인이 깔끔하면서도 정돈된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거실 아트실 홈바 등을 활용, 개성있는 공간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다. 거실은 세련되고 차분하게 처리했다. 화이트 벽지와 백자작 마루 등을 사용, 화사한 컬러로 꾸몄다. 다양한 아트월을 설치해 세련미도 연출했다. 벽걸이 TV가 설치된 벽면은 슬라이딩으로 열리는 대형 아트월을 달았다. 방과 거실 사이의 자투리 벽면엔 강렬한 무늬의 패브릭으로 마감했다. 거실에 생동감을 주기 위해서다. 층고가 낮은 탓에 조명은 폭이 얇은 간접 등박스를 설치, 은은한 분위기를 냈다. 침실은 넓고 아늑하게 만들었다. 차분한 집주인 부부의 성격에 맞게 화이트와 체리를 대비시켜 단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존 붙박이장은 철거하고 드레스룸으로 꾸몄다. 여대생인 자녀방은 유리 파티션과 소파 등 소품을 활용, 독립공간을 만들어줬다. 붙박이장 등 시스템 가구를 많이 배치해 수납공간도 넓혔다. 화장대 등엔 발랄함이 묻어나게 했다. 이 집의 리모델링 특징은 집주인의 취향에 특히 많은 배려를 했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안정되면서도 독립공간의 사생활 보장에 신경을 썼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 도움말 : LG데코빌 (02)3015-2005, www.interiordec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