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시 중심가에서 남쪽인 온타리오 호수쪽으로 가는 400번 국도를 차로 달리면 차량통행이 가장 많은 곳에 한국 기업들의 커다란 광고판을 3개 만난다. 기아자동차(쏘렌토) 현대자동차(쏘나타) 삼성전자 순으로 선명한 우리 브랜드들이 늠름하게 자리잡고 있다. 가장 좋은 자리에 있는 대형 광고판은 캐나다가 이제 우리 기업들의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자동차시장. 지난해 한국 자동차는 9만6천3백34대가 팔렸다. 전년보다 11.5% 증가한 수준으로 캐나다 내의 시장 점유율이 5.7%에 달한다. 현대자동차가 산타페 쏘나타 등의 판매호조로 6만6천9백17대를 팔았고 기아도 세도나 리오의 판매증가로 2만9천14대의 실적을 올렸다. 캐나다 대사관의 정재훈 상무관은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중.소형차를 고루 갖추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어 올해는 10만8천대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포스코도 캐나다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포스코는 1982년 밴쿠버에 1백% 지분투자를 통해 유연탄개발 회사 '포스칸'을 설립했다. 포스칸을 통해 들여오는 유연탄은 포스코 연간 소비량의 16%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휴대폰등 무선통신기기의 경우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캐나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큰 미국산이 26.5% 판매가 감소했으나 한국 휴대폰은 1백%가 넘는 판매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모두 21개로 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자동차를 제외하면 20개 업체가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토론토=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