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은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을 중요 뉴스로 다루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하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만들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북한의 탈퇴 선언에 대해 미국과 독일, 프랑스는물론 러시아와 중국까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탈퇴 철회 및 핵비확산과 관련한국제적 의무의 준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NPT 탈퇴가 미국이 핵무기 선제공격 위협을 가하고 중유 제공을 중단하는 등 제네바합의를 파기함에 따라 취한 조치이며 NPT 탈퇴에도 불구하고 핵무기는생산하지 않고 원자력을 평화적으로만 이용할 것임을 강조했다고 슈피겔은 밝혔다. 슈피겔은 이어 북한의 탈퇴 선언은 중유제공 재개 및 포괄적 불가침조약 체결등과 관련해 미국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피겔은 그 근거의 하나로 만약 미국이 적대적 정책을 중단할 경우 북한은 핵무기를 생산하지 않을 것임을 별도의 협정 체결을 통해 입증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을들었다. 제1공영 TV방송 ARD는 북한의 탈퇴 선언과 관련 평화적이고 다각적인 문제 해결을 모색중이라는 백악관 대변인의 발언과 함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장쩌민(姜澤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ARD는 이어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지금은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유엔 안보리 소집을 원하고 있음을 밝혔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의 NPT 탈퇴 철회를촉구하면서 북한이 철회할 경우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고 ARD는 덧붙였다. 일간 디 벨트는 "북경의 관측통들은 더 잃을 것이 없는 북한 지도부가 추가로 위협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