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결정적 증거"없이도 이라크전 개시가 가능하다고 밝힌 가운데 활동 42일째를 맞은 유엔 이라크 무기 사찰단은 10일 이라크가 보유한 금지 무기를 찾기 위한 작업을 계속했다. 사찰단에 소속된 세균전 전문가들은 이날 바그다드에 있는 창고 2곳을 샅샅이 뒤졌으며 화학 무기 조사팀은 바그다드 남부 외곽에 위치한 공장에 대한 조사 작업을 벌였다. 또다른 사찰팀은 약품과 의학 장비를 취급하는 알-아마리야 인근에 위치한 한 회사를 방문했다. 한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들에 이라크가 자국 과학자들에 대한 비밀 인터뷰를 허용하지 않는 것은 "기대했던 전향적 협조"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라크의 무기사찰 협조 책임자인 호삼 모하메드 아민 중장은 이와 관련해 9일 이라크 과학자 누구도 유엔 무기 사찰단과의 인터뷰를 위해 외국에 나갈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민 중장은 "출국 인터뷰를 원하는지 여부는 과학자 개개인에게 달려있다"면서도 "하지만 인터뷰를 이라크 외부에서 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원칙적으로 사찰단이 인터뷰를 원할시 자국 과학자들의 출국에 동의했으나 과학자들은 가족들에 가해질 이라크 정부의 복수를 두려워하며 이라크내에서의인터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야나키스 카수리데스 키프로스 외무장관은 이날 영국 '가디언'과의 회견에서 일단의 이라크 과학자들이 조만간 키프로스로 들어와 유엔 무기 사찰단과 인터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터키는 10일 미국 특수요원들이 이라크전에 대비, 자국내 군사 시설물들에 대한 조사작업을 실시하도록 허용했다고 발표했다. 호주 역시 수주내로 중동 지역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존 하워드 총리는 밝혔다.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