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파로 알려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도와 이라크 사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찰스 크로트해머의 기명 칼럼을 통해 현재 유엔의 무기사찰에 발목잡혀 있는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을 파월 장관이 강력하게 밀고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지난해 8월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을 설득해 이라크 문제를 유엔으로 가져갔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핵심 멤버들이 이라크 무장해제를 방해하고있으며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의 교체를 원하지 않아 미국의 이라크 정책 실현에심각한 장애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칼럼은 비협조적인 국가에서 대량파괴무기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유엔 사찰단이 아무리 열심히 사찰 임무를 수행한다고 해도 사찰 활동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칼럼은 러시아 및 프랑스에 의해 선임된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단장은이라크 무기사찰에 대한 의지와 결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의 대량파괴 무기 개발실태는 오로지 무기개발에 참여한 이라크 과학자들을 안전이 보장된 장소에서 심문하는 것 이외에는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블릭스 단장은 이를 실행할 의지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유엔 무기사찰 활동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국제 여론을 감안해 부시 대통령이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이 대목이 이라크 문제를 유엔에 끌고 들어온 파월 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대신해 나서야 할 이유가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오는 27일 블릭스 단장은 이라크 무기 사찰 결과를 안보리에 보고할 예정이지만보고 내용은 모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블릭스의 보고서는 추가로 무기한의 사찰을 요구할 것이고 현상유지를 선호하는 안보리내의 세력에 의해 미국 군사행동의정당성을 부인하는 도구로 이용될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파월 장관은 블릭스 단장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데 나서야 한다.예를 들면 블릭스는 지금까지 이라크 밖에서 한 명의 이라크 과학자도 심문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을 적시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파월 장관은 미국이 왜 블릭스의 보고서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는 지 설명하면 되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