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자들이 제16대 대통령 선거 보도가 특정 후보에게 편파적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비평 전문지 미디어오늘이 한길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12월 23∼24일 전국의 기자 30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9.9%가 편파적이었다고 대답했으며 공정했다는 응답은 16.2%에 그쳤다. 매체별로는 통신사인 연합뉴스를 포함한 신문기자(83.2%)가 방송기자(64.8%)보다 편파적이라고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직급별로는 평기자에서 편파적이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번 대선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특정후보 편들기(61.9%)를 가장 많이 꼽았고 미확인 의혹 보도(15.7%), 경마식 보도(8.1%), 지역감정 조장(7.3%), 색깔론 조장(4.8%) 등이 뒤를 이었다. 대선 투표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86.7%가 투표에 참여했다고 응답해 평균 투표율인 70.8%보다 다소 높았다. 이 가운데 62.3%가 노무현 후보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회창 후보와 권영길 후보를 찍은 기자는 각각 13.9%와 7.0%였다. 노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를 근무연수별로 보면 11년 이상이 68.3%로 가장 많았고 6∼10년 58.7%, 1∼5년 58.3%였다. 이후보에 대한 지지도 역시 근무연수에 반비례해 일반인의 투표 성향과는 반대의 분포를 보였다. 투표를 하지 않은 기자들은 평소 지지한 후보로 권영길(29.4%), 노무현(27.0%), 이회창(12.3%) 순으로 들었다. 투표를 하지 않은 기자들은 근무연수가 오래될수록 권영길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높아 나이가 젊을수록 진보성향이 강할 것이라는 일반인의 통념과는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언론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82.0%의 기자들이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3.8%에 그쳤다. 앞으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언론사는 오마이뉴스(31.4%), 한겨레(14.0%), MBC(11.6%), KBS(4.5%), 중앙일보(2.5%) 등의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스트를 이용한 할당무작위 추출방법으로 표본을 뽑았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5.6% 포인트. 응답자의 남녀 비율은 83.7% 대 16.3%, 직급별로는 차장급 이상이 29.7%였고 나머지는 평기자였다. 매체별로는 중앙일간지(연합뉴스 포함) 36.0%, 지방신문 29.3%, 중앙방송 15.1%, 경제지 9.8%, 스포츠지 7.5%, 지방방송 2.6%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