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구직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내년 대졸자의 취업도 전례없는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이나라 관영 매체가 30일 내다봤다.

관영통신 신화는 중국의 대졸자가 내년에 올해보다 67만명 많은 212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수도 베이징에서만도 내년에 2만3천명 증가한 기록적인11만2천명이 대학을 졸업해 취업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대의 경우 학부 졸업생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기업체 인사 200여명이 올해도 캠퍼스를 방문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정작 이들이 내놓은 일자리는일년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 베이징의 다른 대학에서도 2003년도 취업 희망자가 200명 이상 원서를 냈으나 정작 기업의 구인 규모는 이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정보통신(IT) 쪽에서 대졸자의 상당수를 흡수했으나 지난해부터 IT 쪽이 슬럼프에 빠짐에 따라 명문 베이징대의 경우도 IT 구인 규모가 전년의 5분의 1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한 예로 한 IT 기업은 지난해 100명의 대졸자를고용했으나 이번에는 아예 채용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졸자들은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몇달 빠르게 구직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이들은 전했다. 이같은 구직난은 대졸자 취업정보 웹사이트를 찾는 인원도 크게 늘려 하루 1만-2만명에 불과하던 것이 최근에는 15만-20만명이 클릭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명문대 유망학과의 경우 여전히 취업 문호가 활짝 열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는 특히 전자공학, 건축공학, 영문학, 회계학과 및 기계학과의 경우 취업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전했다.

신화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4년간 대부분 도시에 사는 2천550만명이 실직한상태였으며 3천100만명은 연금이 끊겼다. 또 지방의 경우 실업자가 1억5천만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도시의 일자리 창출은 800만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해 새롭게 일자리를필요로 하는 2천300만명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