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새해 벽두부터 걸프 지역에 수천명의 전투부대와폭격기, 전투기 등을 새로 배치하는 대대적인 병력 증강에 들어갈 것이라고 국방부관계자들이 30일 말했다.

이들은 도널드 럼즈펠즈 국방장관이 성탄절 직전 이라크전에 대비한 단계적인병력배치 계획에 서명했다고 밝히고 "새해 첫날 이후에 이같은 계획이 실시될 것이다. 그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한꺼번에 실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 관계자들이 병력증강의 시기와 위치, 배치명령을 받은 부대명 등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병력 증강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전체적인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공군은 F-15 전투기와 B-1 폭격기 및 항공 수색.구조 부대들이 지난 주이동 배치명령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해군도 2개 항공모함 전투부대에 걸프지역 배치 대기태세를 갖추도록 통고했으며 조지아주 포트 스튜어트 기지에 있는 육군 제3보병사단은 2개 기갑여단을 이미쿠웨이트에 배치돼 있는 1개 기갑여단에 합류시킬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1차로 증파될 병력은 당초 예정됐던 5만명보다는 작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최종적인 병력 증강규모는 국방부가 현재 고려중인다른 배치계획을 실행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쿠웨이트에 배치된 1만2천명을 포함, 현재 걸프지역에는 약 6만2천명의 병력과 탱크를 비롯한 각종 장갑차량들이 배치돼 있다면서 필요한 지상군을 투입하는데는 2-3주 밖에 소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이라크전에는 집중적인 공중공격과 함께 남.북.서 방면에서 25만명의병력을 동원한 지상공격이 필요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사우디 아라비아의 대이라크전 협력 의사를 불분명하게 하고 있지만 고위군사관계자들은 사우디로부터 전쟁이 시작되면 미군의 영공 및 기지 사용을 허용하겠다는 확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