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는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내년에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 전자부품,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조선, 철강, 섬유, 정밀화학, 유통 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매출액 상위 200대기업을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한달간 실시한 2003년 설비투자계획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28조1천548억원 추정)는 지난해(27조8천502억원)에 비해 1.1% 증가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상반기중 14조9천55억원 등 모두 31조247억원으로 금년보다 1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 내년 설비투자는 전자부품(23.7%), 정보통신(12.2%), 가전(1.0%), 타이어(8.4%), 시멘트(9.3%) 등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일반기계(53.2%), 자동차(36.6%),석유화학(12.0%), 반도체(12.8%), 에너지(9.9%) 등은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면 섬유(-13.1%), 정밀화학(-10.5%), 항공(-23.7%) 등은 올해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지고 조선(-14.1%), 철강(-4.4%), 비철금속(-23.8%), 유통(-12.0%) 등이 감소세로 반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 증가율을 보면 신제품생산(올해 -20.0→내년 21.3%)과 설비확장(-5.3→7.2%) 등으로 구성된 생산투자(-7.5→9.1%)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연구개발투자(9.6→18.8%)와 정보화투자(30.7→27.0%)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지보수, 에너지절약 등 합리화투자(27.5→6.9%)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산자부는 말했다.

투자별 비중을 보면 생산투자의 비중이 2001년 59.8%에서 2002년 54.7%, 2003년54.1% 등으로 점차 감소하는 반면 연구개발투자는 8.3%에서 9.0%, 9.7% 등으로, 정보화투자도 2.6%에서 3.3%, 3.8% 등으로 증가했다.

재원조달 방법은 내부유보(14.4→-0.4%)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반면 주식(-83.0→55.3%) 및 회사채(-35.3→53.0%) 발행, 은행차입(-36.1→48.1%) 등은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재원조달별 비중은 직접금융(7.8→10.8%)과 간접금융(8.7→10.5%)이 커진 반면내부유보(79.0→71.4%)는 축소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