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 임용이 사법고시나 사법연수원 성적만으로는 어렵게 됐다.

대법원은 내년 2월 임용하는 법관을 뽑는 시험전형에서 면접을 대폭 강화키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대법원은 고위 법관 9명으로 법관임용심사위원회를 조만간 구성, 내년 1월 셋째주(14-17일)에 판사와 예비판사 지원자에 대한 개별 심층면접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면접일정은 과거 이틀 정도 할애됐던 것에 비해 2배 늘어난 4일간이며, 따라서 지원자 개별 면접시간도 5분에서 10분으로 늘어난다.

특히 대법원은 그동안 서면으로 진행됐던 예비판사의 법관 임용 관행에서도 탈피, 이미 2년간 `수련기간'을 거친 예비판사들에 대해 정식 면접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대법원은 강화된 면접시험을 통해 지원자들의 법률지식뿐 아니라 사회관, 인생관 등을 총체적으로 검증, 품성과 자질이 뛰어난 신임 법관을 임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면접시험을 효과적으로 치르기 위해 대법원은 그동안 대기업 등의 면접시험 자료 등을 입수해 참고하기도 했으며, 신입사원 채용담당자들과 직접 만나 조언을 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도 내년 1월로 예정된 검사 임용평가에서 면접시험 비중을 크게 늘리기로했다.

지난 10월 홍경령 전 검사가 연루된 `피의자 사망' 사건 등을 겪은 법무부는 검사를 뽑는데 있어서 뛰어난 성적뿐아니라 인성과 품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2003년도 법관 지원자는 171명(군법무관 64명, 예비판사 107명), 예비판사 지원자는 112명이며, 검사 지원자는 178명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판.검사 임용에서 올바른 품성과 인생관 등을 검증할 수 있는면접시험을 강화한 점은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면접방법을 개발, 훌륭한 판.검사를 배출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