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급불안 등으로 약세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북한 핵문제가 악화되고 있고 이라크전 위기감이 상존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 수급불안까지 겹쳐 급락세에 이은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거래일 중간에 낀 휴일동안 주변 상황이 악화되지 않을 경우 주후반에는반등 시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에 비해 18.06포인트나 떨어진 691.38로 시작, 북한 핵문제와 수급불안 등으로 나흘 연속 하락해 27일 656.92로 마감했다.

대통령선거와 산타랠리 등에 대한 기대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실종되며 한주동안 42.52포인트나 떨어지는 폭락장세를 보였다.

25일 뉴욕 증시도 장 막판 하락세로 반전해 다우지수는 15.50포인트(0.18%) 나스닥지수는 4.58포인트(0.33%) 각각 떨어졌으며 다음주 발표 예정인 ISM제조업 지수도 11월에 이어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은 630∼640선을 다음 지지선으로 약세를 보인뒤 주변여건 변화에 따라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다음주에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떻게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며 수급불안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진속에서 별다른 상황변화가 없으면 단기급락과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조익재 연구위원은 "북한 핵문제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팔자를 자극한 반면 매수세력은 연말이라서 적극 나서지 않아 하락했다"며 "한단계 레벨다운된 삼성전자 등 핵심 불루칩에는 매수세가 부분적으로 유입되겠지만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반해 대우증권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단기간에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기때문에 내주초 반등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반등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반등시투자자들은 물량을 줄여 저점 매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이번주 코스닥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단기 수급 불안요인이 겹치며 전주말보다 10.6% 하락했다. 7.4% 하락한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 약세가 2주연속 이어졌다.

다음주에도 코스닥은 이런 움직임을 크게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시장을 비웠던 외국인들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급하게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수급 면에서도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이어서 사소한 악재에도 시장의 충격이 크게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배당과 관련한 물량 출회가 연초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는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소매매출 감소와 고용시장 불안 등 경제 내적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고 기업들의 4분기 사전실적예고도 긍정적이지 못한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11월말 이후의 랠리에서 크게 오른 중소형 테마주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는 지수가 추가로 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이동환 연구위원은 "연초라는 기대감과 그간의 급락에 따른 가격메리트 부각을 감안한다면 단기적인 반등도 있을 수 있으나 주변 여건이 개선되기 전까지 섣부른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10월에 비해서는 시장여건이 달라진 만큼 추가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 "지난주보다 한단계 하락한 45~50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유의주.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