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쿠웨이트 사막 훈련을 취재중이던 프랑스 TV 방송 기자가 미군 탱크에 치여 숨졌다고 쿠웨이트 주둔 미군당국과 프랑스대사관측이 22일 발표했다. 쿠웨이트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크리스티앙 위토 공보관은 프랑스 TF1-TV의 파트릭 부라(48) 특파원이 21일 동료 카메라맨의 목숨을 구하려다 미군 에이브럼스 탱크에 치여 부상한뒤 22일 새벽 숨졌다고 밝혔다. 부라 특파원은 쿠웨이트 북부 이라크 접경 사막지대에서 미군의 실탄사격 기동훈련을 취재하던 중 동료 카메라맨을 향해 다가오던 미군 탱크 앞으로 뛰어들어 동료를 구한뒤 부상했다고 대사관측은 설명했다. 부라 특파원은 늑골 4대가 부러지고 비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고 쿠웨트 육군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다 숨졌다. 그는 문병차 병원을 찾은 클로드 로스과르디대사등 프랑스 대사관 관계자들과 대화를 할수 있을 정도였으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사관측은 수술이 성공적이었으나 부라 특파원이 수술 후출혈을 시작했다며 미국 의사들로 구성된 의료진은 당시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부라 특파원의 희생에 조의를 표했으며 리처드 존스 쿠웨이트 주재 미국 대사도 "부라 특파원의 유족과 동료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부라 특파원은 레바논 내전과 아프간 사태, 동티모르와 코소보 분쟁 등을 취재한 베테랑 기자로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TV 방송 기자 가운데 한명으로 알려져있다. 쿠웨이트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앞두고 1만2천명의 미군이 사막 전투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미군 당국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기자들에 대한 취재 활동의 자유를 재검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