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2년생으로 올해 1백1세인 김의순 할머니는 낮 12시께 서울 마포구 도화2동 우성아파트 단지내 제3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아들 이원구씨(66.전 대동초등학교 교장)와 며느리의 부축으로 투표장에 들른 김 할머니는 "내가 투표해야 젊은 사람들도 할 거 아니야"라며 "아들과 상의해서 대통령 후보를 골랐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6월 온 가족의 탈북으로 이목을 모았던 길수군 가족도 투표에 참여했다. 길수군의 외할아버지 정연식씨(70)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양천구 신정3동 지향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69) 등 가족 4명과 함께 투표했다. 탈북인연합회의 장인숙 회장(61.여)도 오전 6시께 서울 강남구 일원1동 도시개발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지난 97년 9월 귀순한 장 회장은 "지방선거는 해봤지만 대통령을 내 손으로 직접 뽑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16대 대선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은 가운데 이날 오전 부산시 중구 중앙동 제1투표소에는 대만 국적의 염평래, 고명서, 철공설씨 등 대만인 11명이 방문해 뜨거운 한국의 대선 열기를 몸으로 느꼈다. 국제 라이온스클럽 초청으로 부산을 방문한 이들은 투표소 공무원들이 설명해 주는 투표 진행 방식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등 상당한 호기심을 나타냈다. ○…중소기업들은 투표하랴, 연말 납기 맞추랴 바빴다. 인천 남동공단 내 도금업체인 조양금속은 겨울용품 도금 작업이 밀려 휴무는 커녕 이재희 사장까지 생산라인에 투입될 정도였다. 인천시 서구 가좌동의 3국산업(대표 오현규)에서는 40여명의 종업원이 아침 일찍 출근해 릴제품을 제작하고 선적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점심식사 후 서둘러 투표장으로 향하는 모습이었다. LCD검사 업체인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소재 오성LST도 1백여명의 종업원들이 아침 일찍 투표를 마치고 평소처럼 라인을 가동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문 물량 납기가 내년 초로 촉박해 선거라고 한가롭게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 사회부 종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