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대선 하루전인 18일 최대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과 부산에서 끝내기 유세를 갖고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약진으로 오차범위를 벗어나는 무난한 승리가예상된다"고 낙관한 반면 한나라당은 "수도권과 영남지역 등에 숨어있는 5%가 실체를 드러내 5∼6%의 표차이로 대역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서로 승리를 주장했다. 양당은 선거 하루전날까지도 부동층이 15%에 이르는 점을 중시, 부동층의 향배가 대선 당락에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전국 조직망을 풀가동하고 전략지에서 바람몰이를 시도하는 한편 상대당의 흑색비방전과 금품살포 가능성 등에 대비,자체 감시조를 편성하는 등 부정감시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불안하고 미숙한 급진세력, 국정파탄과 부정부패 세력에게 더이상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정권교체론'을 역설했고, 민주당은 "낡은 정치 청산과 새정치의 시작은 이미 거스를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새 정치론'을 설파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날 상도동의 한 보육원에서 어린이들과 아침식사를 함께하고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데 이어 서울과 경기, 인천지역을 샅샅이 돌며 노후보의 행정수도 이전공약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 부동층 표심을 자극했다. 그는 서울 유세에서 "내일은 안정이냐, 불안이냐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누가핵위기로부터 여러분을 지키고, 누가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깨끗한 정부를 세울수 있는지, 누가 정치를 바로잡고 경제 교육을 살릴 수 있는지 여러분이 선택해달라"고호소했다. 서청원(徐淸源) 선대위원장은 안성과 일산, 서울 등 수도권에서, 박근혜(朴槿惠)의원은 부산에서 유세한 뒤 오후 이 후보의 서울 유세에 합류했다. 회견을 가진데 이어 서울에서 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표와 함께 공동유세를 벌이는 등 전략지인 부산.경남과 수도권 막판 공략에총력을 기울였다. 그는 서울 유세에서 "새로운 행정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하면 서울의 비대화를 막아 부동산 투기를 막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뿐이며 서울은 경제중심지로 남기 때문에 공동화될 염려가 전혀 없다"며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서울을 지금처럼 복잡하게둬야 집값이 올라간다고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김해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낡은 정치의 청산과 새로운 정치의시작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며 "지역주의의 장벽을 허물고 냉전과 대결의 역사를 청산하자"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노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유세 도입, 무상의료.교육' 등의 공약을 강조하며 지지를 요청한뒤 서울 대학로, 여의도 등지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고, 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후보도 노량진, 신촌 지역을 돌며 유권자 표심을 공략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민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