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농축우라늄 생산에 관한 모든 사실을 털어놓음으로써 핵무기 개발을 둘러싼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문호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13일 말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밝히고 (IAEA)와 대화를 희망한다면 모든 관련 당사자들은 이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련 당사자로 한국과 일본, 미국을 지목했다. 북한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라 동결해온 플루토늄 생산 프로그램을 재개하겠다고 12일 선언했다. 이와 함께 IAEA 사찰단에 8년동안 플루토늄 생산설비를 가동하지 못하도록 했던감시카메라와 봉인을 제거하라고 요구, 긴장을 고조시켰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에 대해 핵 프로그램에 대한 안전장치를 준수하라고 촉구하면서 북한이 IAEA 사찰단을 추방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IAEA사무총장은 북한이 "사찰단 철수는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더라도 IAEA의 감시시스템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봉인과 감시조치들은 반드시 유지돼야 하며 북한은 봉인이나 감시카메라를 일방적으로 제거하거나 손상시켜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제네바 합의에 따라 그동안 영변에 있는 5메가와트 실험용 원자로에서나온 8천개의 폐연료봉을 냉각수조의 금속용기에 봉인해 왔다. 미국은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가로 매년 50만t의 중유를제공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수로 발전소 2기를 건설해 주기로 약속, 발전소 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나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하자 지난달 미국이 주도해 중유공급을 중단했다. (빈 AFP=연합뉴스) lhy@yna.co.kr